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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오징어 조업방법 | 2001-08-17, 04:08:19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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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징어는 불빛을 아주 좋아하는 어종이다.
그래서 오징어잡이 배는 선수에서 선미까지 아주 밝게 빛나는 전구들(집어등)
을 잔뜩 매달고 있다.
수 십년 전만 하더라도 휘발유 등이라 하여 요즈음 등산갈 때 조명용으로 쓰는
심지 달린 등과 같은 것을 노젓는 배에 한 두개 설치하고 오징어를 잡았다.
그러나 요즈음은 오징어를 워낙 많이 잡아서 귀해진 데다 선박수도 급격하게
증가하여 조명을더욱 밝게 하는 데 경쟁이 되었다.
오징어를 잡는 데 쓰이는 낚시 바늘은 일반적으로 고기들을 잡는 낚시바늘과
는 다르게 생겼다.
보통 고기를 잡는 바늘은 이늘(?)이라 하여 입에 한번 걸리면 다시는 빠져 나오
지 못하게 되어 있다.
그런데 오징어 낚시는 이것이 없으며 바늘의 생김새가 마치 우산의 살들이 펼
쳐진 모습과 같고우산대에는 큼직한 플라스틱 류 에 형광물질이 입혀져 있다.
이 낚시의 아래위 끝단에는 고리들이 있어서 낚싯줄로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는
데 수 십 개 정도를 달고 맨 아래에는 커다란 봉돌을 달아둔 형태이다.
이 낚싯줄을 물레에 감아두었다가 뱃전에 설치해둔 로울러를 거쳐 바다 속으
로 길게 늘어뜨린다.
그런 다음 다시 감아 올리는 게 전부이다. 오징어들은 불빛을 보고 배 아래로
잔뜩 몰려 들어왔다가 다시 거기서 형광을 내는 낚시를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
여 그것을 감싸 안아보기도 하고 혹은재수가 없어서 옆구리에 걸려서 끌려 올
라오기도 한다.
오징어는 불빛이 그 미끼이므로 다른 미끼가 필요없다.
물레를 한번 감아 올리기 시작하면 다시는 늦추어서는 안 되며,늦추면 바늘에
서 빠져나가는 경우도 생긴다.
일단 배가 자리를 잡으면 무도풍 이라는 큰 낙하산을 바닷물 속에 집어넣는
다. 그러면 바닷물의 흐름에 의해 이 낙하산은 활짝 펴지면서 배는 이에 끌려가
게 되는데 다시 배를 전진시킴으로서 둘 사이에 평형이 이루어지면 배는 바다
위에 움직임이 없이 제자리를 유지한다. 그리고 밤새도록 불을 밝힐 전기를 생
산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배에 기름이 많이 쓰인다.
세월이 변하면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. 낚
싯줄을 내리고 올리는 일을 자동으로 하며 큰배에도 단 몇 사람의 선원만이 이
기계들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손봐주는 정도로 변하였다. 또 워낙 많
은 배들이 작업을 하는 바람에 오징어는 울릉도 근해에는 아주 귀하게 되어 원
양어선처럼 보름이고 한 달씩 망망대해로 나가서 작업해 오는 일이 거의 대부
분이다. 조업 시기는 2∼6월에는 대마도를 중심으로 남해안에서 조업 최성어
기에는 9월까지며, 10월에 들어서는 서해안에서는 어기가 거의 끝난다.
동해는 12월까지 계속되며, 대형선들은 1월부터 남해안으로 이동 조업한다.
조업 해역은 동해안의 울릉도 ∼ 대화퇴에 이르는 해역과 서해안의 덕적도 ∼
소흑산도에 이르는 해역 그 외 제주도 주변 등 여러 곳에서 조업을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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